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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이 운다…올 음반시장 600억 '최악'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9. 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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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프라인 음반(CD) 시장규모가 올해 7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디지털 음악시장도 정체 상태에 머물 것이란 충격적인 전망이 나와 국내 음악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음반사 및 디지털 음악서비스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반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700억원 아래로 주저앉아 600억원대(레코드반출가 기준)라는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지난해 850억원 수준보다 약 200억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2000년 음반시장 호황기 때 보다 무려 5분의 1 이상 줄어든 수치이다.

또한 음반 시장의 축소에 따라 상대적으로 매년 성장세를 구가하던 컬러링·벨소리 등 디지털 음악 시장(유무선 포함) 역시 지난해 수준인 3천 500억원에서 3천 7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터넷(유선)을 통한 온라인 음악서비스 시장의 경우 1천 5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0∼200억원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 관측이다.

◆국내 음악시장 현황(단위=억원)

구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추정)
음반시장 4,104 3,733 2,861 1,833 1,338 1,087 848 600∼700
디지털음악시장 - 911 1,328 1,811 2,112 2,621 3,500 3,700
무선(컬러링/벨소리) - 890 1,290 1,767 1,911 2,251 2,300 2,200
유선 - 21 38 44 201 370 1,200 1,500
총규모 4,104 4,644 4,189 3,644 3,450 3,708 4,384 4,400

<출처=디지털음악산업발전협의회>

이로 인한, 저작인접권료 시장은 약 2천억원에서 3천 1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시장 전망에 '한국 음반시장은 끝났다'라는 자조섞인 한숨을 짓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된 가요음반 중 유일하게 10만장 판매고를 넘긴 'SG워너비4집'과 '에픽하이4집' 앨범을 기획 유통한 엠넷미디어 강상돈 음악사업본부 사업부장은 "상반기 10만장을 넘긴 앨범이 고작 두개 뿐이다.

그 외 팔린 앨범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올 한해 음반 시장은 6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음악 시장이 어렵다는 것이 정말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답답할 뿐이다"고 토로했다.

SK텔레콤 '멜론' 서비스에 음원을 공급하는 와이더댄 금기훈 이사는 "지난 2000년 4천억원 수준에 달하던 국내 음반 시장은 불과 몇 년새 5분 1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라며 "음반사들의 정확한 매출통계 수치가 잡혀야 하겠지만 올해엔 700억원을 넘기기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정설이다. 온라인 음악시장도 정체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음반시장은 급속한 디지털 전환으로 지난 2000년 4천 100억원 규모에서 2003년 1천 830억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 850억원 수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디지털 음악시장의 경우 유무선을 합해 2001년 911억원을 시작으로 2002년 1천 338억원, 2003년 1천 811억원, 2004년 2천112억원, 2005년 2천 621억원, 2006년 3천 500억원 등 매년 상승세를 지속해 터라 올 시장 정체로 인한 타격은 전체 산업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음반과 온라인 음악 시장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 P2P-웹하드 사이트를 통한 음악 불법복제의 만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수년째 유무선 온라인 음악서비스 요금이 인상되지 못했고 컬러링과 벨소리 등 휴대폰을 통한 무선 음악시장의 포화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엠넷미디어 강상돈 사업부장은 "지하털이나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이 줄고 정체되고 있다는 것은 음악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게 아니라 그만큼 불법 복제가 더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불법복제를 근절하지 않는 한 음악 산업계가 살아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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