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두에 대해 궁금한 것들
Q 형이 수두에 걸렸는데 동생은 수두 접종을 안 했습니다. 동생에게 옮을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그리고 지금 접종을 하면 예방이 될까요?
A 집안에 수두 걸린 아이가 생기면 형제에게 수두가 옮을 확률은 보통 90% 정도 됩니다. 그리고 돌이 지난 아이의 경우 접촉한 지 2~3일 이내에 예방접종을 하면 90% 정도는 예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수두는 물집이 잡히기 1~2일 전부터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집안에 수두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이미 전염된 지 이틀은 지났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Q 미국에서 살다 온 우리 친척이 그러는데요, 미국에서 수두 접종 얘기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던데요.
A 원래 미국은 새로운 약이나 접종을 처음 시작할 때 다른 나라보다 굉장히 엄격한 검사를 거친 후에 시행하므로 새로운 약을 전세계에서 제일 늦게 사용하는 편입니다. 수두 예방접종은 미국 기준으로는 신약에 속하므로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1995년 이전만 해도 미국에서는 수두 예방접종약 자체가 허가를 못 받았습니다. 1995년 초에 미국 FDA는 공식적으로 수두 예방접종을 허가했고, 이제는 미국에서도 건강한 아이에게 수두 예방접종을 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 학회와 미국 전염병 위원회에서도 12개월에서 12세까지의 아이 중에서 수두를 앓지 않은 모든 아이에게 1회 접종을 하고, 13세 이상의 아이에게는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워낙 사람이 드문드문 살아서 누가 수두를 하면 몇 마일 떨어져 있어도 일부러 데려가서 수두를 앓게 합니다. 어른이 되어서 걸리면 심하게 걸리고 합병증도 심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워낙 인구밀도가 높아 걸릴 사람은 어릴 때 다 걸리므로 그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겠죠.
Q 아이가 수두에 걸려 있는데, 언제 유치원에 보내면 될까요?
A 보통 일주일 정도는 집에서 쉬어야 합니다. 딱지진 상태라면 괜찮지만 물집이 있는 동안은 옮길 수 있으므로 곤란합니다. 간혹 유치원 선생님 가운데 딱지진 아이가 유치원에 와서 수두를 퍼뜨린다고 불평하는 분도 계신데, 이는 수두가 물집이 생기기 전부터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지요. 아이가 수두 초기에 전염시킨 경우는 일주일 정도 쉬어서 딱지가 진 상태에서 유치원에 다시 가더라도 유치원에 수두가 돌 수 있습니다.
Q 이미 걸린 수두를 약하게 하는 주사가 있다던데요?
A 수두를 가볍게 하는 주사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감마 글로불린과 수두 인면역혈청 글로불린이 그것입니다. 이 주사들은 꼭 필요한 아이에게만 맞히는 것이므로 의사의 판단에 따라야 합니다.
Q 우리 애는 수두 접종을 했습니다. 동네에 수두가 도는데 괜찮을까요?
A 수두 접종을 하면 90~95% 정도는 수두가 예방됩니다. 이 말은 수두 접종을 했어도 열 명 중에 한 명은 수두 환자와 접촉했을 때 수두에 걸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접종을 한 아이가 수두에 걸리면 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가볍게 하고 아이도 덜 괴로워합니다. 접종한 아이가 수두에 걸리면 간혹 수두인지도 모르게 시작하는 수도 있으므로 조그만 것이 돋으면 함부로 연고를 바르지 마시고 그냥 두다가 좀 심해지면 소아과를 방문하세요. 수두 접종 후에 가볍게 앓는 수두도 남에게 전염이 됩니다. 수두에 걸리려면 빨리 걸리는 편이 낫습니다. 접종을 한 아이 중에서도 수두에 걸릴 아이는 언젠가는 걸릴 것인데 굳이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수두 걸린 친구와 같이 놀게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방이 제대로 되었다면 수두에 안 걸릴 것이고, 예방이 제대로 안되었다면 차라리 일찍 걸리는 편이 낫기 때문입니다.
Q 예방주사 말고도 수두에 안 걸리게 해주는 주사가 있다면서요?
A 수두 환자와 접촉한 아이에게 바로 감마 글로불린이나 수두 인면역혈청 글로불린을 맞히면 수두를 일시적으로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일시적이므로 나중에 수두 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수두 예방접종은 돌은 지나야 맞힐 수 있습니다.
수두에 걸린 아이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수두란 병은 아이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걸린 경우는 그냥 두고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수두 예방접종을 하고 수두에 걸린 아이는 비교적 수두를 가볍게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수두에 걸리면 아이가 힘들어 할 수도 있고, 가려워서 긁다 보면 수두 자국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수두는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훨씬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수두에 걸렸을 때 의사가 하는 치료]
·열이 나면 해열제를 줍니다.
·가려워하면 덜 가렵게 해줍니다.
·아이가 어리거나 힘들어 하거나 심한 병이 있는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칼라민 로션이라는 분홍색의 바르는 약은 잘 흔들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엄마 손가락에 묻혀서 물집 잡힌 부분에 조금씩 발라 주십시오.
[수두에 걸렸을 때 집에서 할 일]
·긁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엄마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아이라면 설득을 해서 참게 합니다.
·손을 자주 씻겨 주어야 합니다. 가려운데 긁지 말라고 해서 안 긁고 참을 수 있는 아이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긁을 때 긁더라도 균이 덜 들어가도록 손톱을 짧게 깎고 잘 다듬어 주며, 손도 자주 씻겨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욕은 땀을 씻어내는 정도로 가볍게 시켜야 합니다. 목욕을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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