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를 축소시켜 놓은 듯한 생김새의 닥터피쉬는 터키의 캉갈지방의 온천에 사는 민물고기.
물고기가 온천에 산다니 좀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섭씨 37도의 뜨거운 온천물에서도 끄떡없이 살 수 있는 특이체질이 맞다. (일반적인 열대어들은 섭씨 30도를 넘어가면 생존하기 힘듦)
그런데 이렇게 수온이 높다보니, 닥터피쉬가 주로 먹고 사는 플랑크톤의 번식이 힘들게 돼 먹이가 턱없이 부족하게 됐다.
다행히도 닥터피쉬는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피부에서 각질을 발견하게 됐고, 이때부터 이 각질을 주식으로 먹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무좀이나 건선, 아토피 같은 피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각질이 많기 때문에 닥터피쉬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해준 셈이고,
이 덕분에 피부병 환자들은 골치 아픈 각질을 없앨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닥터피쉬가 각질을 쪼아 먹으면서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주는데 이것이 마사지 효과까지 준다.
여기에 질 좋은 온천의 효과가 더해지면서 피부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터키 중북부 시바스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캉갈이라는 작은 동네가 있고, 그곳에서 계곡을 따라 10여분을 더 가면 개울 전체가 온천물인 캉갈온천이 있다.
이곳은 보통의 온천 휴양지와는 딴판이다. 흔히들 온천에서 연상하는 근사한 탕이나 수증기가 모락모락 나고 바위로 둘러싸인 노천탕과는 전혀 다르다.
조용히 계곡을 감싸며 커다란 개울을 통해 온천수가 흐른다.
1800년대부터 알려진 캉갈온천은 1963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온천의 온도는 연중 섭씨 35~37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신기한 일은 이런 온도에서도 물고기가 산다는 것.
뿐만아니라 이곳에 사는 물고기들은 사람 몸의 각질을 뜯어먹기도 하도 피부병과 같은 상처를 치유케 하기도 해 닥터피쉬라 불린다.
생김새는 우리나라의 송사리처럼 생겼는데, 실제는 잉어과에 속한다고 한다.
온천물에 들어가면 수많은 물고기들이 순식간에 달라 붙는다.
물고기들이 달라 붙지 않는다면 피부가 아주 건강한 것이다.
이 온천수 안에는 두종류의 닥터 피시들이 산다.
마크로스타무스(macrostamus)라는 물고기는 뾰적한 입으로 환부를 딱딱 두드려서 떨어지는 껍질을 먹는다.
또한 가라루파(carra ruffa)라는 물고기는 자신의 거친 배로 환부를 문질러서 떨어지는 껍질을 먹는다.
주둥이를 환부에 두들겨서 맛사지 효과를 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 물고기들이 식인 물고기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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