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전쟁에서 미·영군이 접수한 바그다드국제공항 이름이 사담후세인공항(BGW)이라는 것이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밖에 존 F 케네디(JFK, 뉴욕), 라구아디아(La Guardia/LGA, 뉴욕주의 명 지사), 로널드·레이건(Ronald Reagan Washington National Airport /DCA, 워싱턴), 죠지 부쉬(Houston, IAH), 영화배우 죤·웨인(John Wayne SNA/Santa Ana), 테드 스티븐스 의원(Anchorage, ANC), 가수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New Orleans, MSY), 재즈가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빈(Antonio Carlos Jobim, Rio de Janeiro, GIG), 멕시코의 베니토 후아레츠 대통령(Benito Juarez, Mexico City, MEX), 캐나다의 전 총리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스터 피어슨(Lester B. Pearson,Toronto, YYZ), 관타나메라(Guantanamera)의 시를 쓴 쿠바의 시인이자 혁명가인 호세 마르티(Jose Marti, Havana, HVA), Jorge Chavez(페루 Lima, LIM) 또 있다.
프랑스의 전 대통령 샤를·드골(Charles de Gaulle/CDG, 파리), "모나리자"의 레오나르도·다빈치(Leonardo Da Vinci/FCO, 로마), 마르코폴로(Marco Polo/VCE, 베니스), 인류최초의 글라이더 비행사 오토 릴리엔탈(Otto Lilienthal, Berlin), "왈츠의 황제" 요한·슈트라우스(Franz Josef Strauss, MUC, 뮌헨), 피터스버그(St Peterburg, 구 레닌그라드, LED), 잰·스마츠(Jan Smuts, Johannesburg), William B. Hartsfield(Atlanta), Bandaranaike(스리랑카 콜롬보),압둘 아지즈왕(King Abdul Aziz, Jeddah), 캐냐의 초대 대통령·조모 케냐타(Nairobi, NBO), 벤·구리온(Ben-Gurion Intenational, Tel Aviv Yafo, TLV, 텔아비브), 모하메드5세(Mausol Mohammed V, Casablanca, CSA, 카사블랑카), 인디라·간디(Indira Gandhi, DEL/뉴델리), "대만의 국부" 장제스(蔣介石,Chiang Kai Shek, 타이페이), 스카루노(Soekarno-Hatta, Jakarta), 니노이 아키노(Manila, MNL), 세계최초로 태평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Kingsford Smith경(Sydney, SYD), 호치민(Ho Chi Minh/SGN)
예술가에서 영화배우, 정치 지도자, 왕에 이르기까지 신분과 직업도 다양하지만 세계적인 도시의 공항 이름이라는 것은 공통점이다. 여기에 비틀즈 출신의 존 레넌이 당당하게 이 대열에 끼어 들었다. 그의 고향인 영국 리버풀공항 당국은 지난 2002년 봄 새 터미널을 오픈하면서 이름을 "리버풀·존·레넌(Liverpool-John Lenon Airport/LPL)공항으로 바꾸었다. 공항당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새 로고에 레넌의 얼굴과 히트곡 "이매진"의 가사 한 구절까지 넣고 동상도 건립하여 지역 홍보를 위해 레넌의 문화적 부가가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1971년 비틀스는 해체됐지만 존 레넌은 다시 되살아났다.
보수적인 영국인들까지도 공항 명칭에 대중가수의 이름을 갖다 붙이고 있는 유럽지역에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Wien, Vienna, 공항코드 VIE)공항에 악성(樂聖)의 이름이 붙여져 있지 않고 슈베하트(Schwechat)라는 이름으로 있는 것이 자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비엔나 하면 굳이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떠올리는 도시이다. 모짜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베토벤, 스트라우스, 브람스, 말러, 부르크너, 쇤베르크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탄생했거나 활약했던 곳으로 오늘날까지도 그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 이어지고 있으나 워낙 많은 음악가가 거쳐간 바람에 어느 누구의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독일의 뮨헨 출신 음악가인 요한슈트라우스는 뮨헨공항(Munich/MUC)에 자기 이름이 올라있는데 반해 본(Bonn) 출신인 베토벤은 공항이 본보다는 쾰른쪽에 붙어 있어서 그런지 공항 이름도 향수의 대명사인 쾰른(Cologne/CGN, 프랑스 발음 콜로뉴)에 뺏겨버린 인상이다. ICAO에 규정하고 있는 최상위 등급인 ILS Category IIIb이고 활주로 3개를 갖춘 초현대식 공항이어서 공항 이미지도 높일 겸 베토벤·쾰른공항으로 불러 줄만도 한데...
우리의 경우를 살펴보자. 김포공항에 이어 단군이래의 최대 역사로 불리는 인천공항 역시 이름을 지명으로 붙였다. 신공항 건립 당시 이름을 "세종공항"으로 하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었던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바이다. 199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세종이라는 이름이 1위를 차지했고 당시 문화부에서도 이를 강력하게 추천했지만 지역 정치인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불발로 끝난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국제공항 이름은 도시의 국제적인 지명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므로 도시이름을 붙이는 것은 보편적이라 할지라도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는 거대 공항의 이름이 지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생각해 볼 때 아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세종대왕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일깨울 기회를 놓쳤다는 안타까움은 리버풀·존·레넌 공항을 보면서 새삼 되살아난다.
단지 "세종"은 한국에는 한 명밖에 없는 위대한 대왕의 이름임에 틀림없지만 옛날 중국에는 후주(後周)의 제2대, 明나라 제12대, 淸나라 제5대 등 3명의 "世宗"왕이 존재했다. 게다가 그 왕들이 그다지 뛰어난 인물이 아니었던 것도 숨겨진 이유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유네스코가 지난 1989년 9월에 제정한 문맹퇴치상 이름을 "세종대왕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으로 명명했다.그리고 1997년에는 훈민정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멀리 남극 King George Island에는 1986년 1월 6일,해발 5000m가 넘는 남극 대륙의 최고봉에 태극기를 꽂고 이어서 1988년 2월 준공한 우리나라의 세종기지에는 자랑스럽게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데 먼 훗날 우리나라의 우주정거장이 생기게 되면 분명 "세종우주스테이션"이라고 명명할 것이 아니겠는가. 왜냐하면 우주에다가 자기 고장의 지명을 갖다 붙이자고 우길 사람은 아마 없을 터이니까. 그렇다면 "(King) Sejong International Airport, 공항코드 SEJ"는 어떨까?.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ㅓ(eo)"자도 들어가지 않는 등 그 모든 것이 안성맞춤이었는데 말이다. 이도 저도 안 된다면 영국의 리버풀공항처럼 "인천-세종국제공항" "Incheon-Sejong International Airport"라고 고치면 안 되는 것일까. 두고두고 아쉬움과 미련이 남을 것 같다.
여기서 한가지 사실을 추가하자면 실은 우리나라에도 사람이름을 딴 공항이 있기는 하다. 제주도에 있는 정석(靜石)비행장이 그것이다. 이곳은 공항이 아닌 비행장이다. 그 이유는 공공용이 아닌 사설이기 때문에 공항이라 부르지 않을 뿐 국내의 어지간한 공항보다도 훨씬 규모가 커서 대형기도 무리없이 이착륙이 가능하다. 정석이란 오늘날 우리나라를 항공대국의 대열에 올려놓은 대한항공의 창시자 고 조중훈(趙重勳)회장의 아호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타이페이공항이 장개석(將介石) 총통의 아호 中正機場(CKS International)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조중훈비행장(CHC Airport)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정석비행장은 국내 최초의 민간비행장으로 대한항공이 훈련비행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 한라산 중턱지대에 2,300m 길이 45m 폭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 조종사 훈련시설, 관제탑, 자동착륙 유도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A300 급 중형 항공기도 이·착륙 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25㎚ 높이의 관제탑과 격납고 3개동과 교육관 및 시뮬레이터실 등을 갖춘 비행훈련원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 기간 중에는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인 관계로 중국-브라질전을 관전하는 중국 관광객 120명의 수송을 위해 임시공항으로 사용됐던 적이 있다.
프랑스의 전 대통령 샤를·드골(Charles de Gaulle/CDG, 파리), "모나리자"의 레오나르도·다빈치(Leonardo Da Vinci/FCO, 로마), 마르코폴로(Marco Polo/VCE, 베니스), 인류최초의 글라이더 비행사 오토 릴리엔탈(Otto Lilienthal, Berlin), "왈츠의 황제" 요한·슈트라우스(Franz Josef Strauss, MUC, 뮌헨), 피터스버그(St Peterburg, 구 레닌그라드, LED), 잰·스마츠(Jan Smuts, Johannesburg), William B. Hartsfield(Atlanta), Bandaranaike(스리랑카 콜롬보),압둘 아지즈왕(King Abdul Aziz, Jeddah), 캐냐의 초대 대통령·조모 케냐타(Nairobi, NBO), 벤·구리온(Ben-Gurion Intenational, Tel Aviv Yafo, TLV, 텔아비브), 모하메드5세(Mausol Mohammed V, Casablanca, CSA, 카사블랑카), 인디라·간디(Indira Gandhi, DEL/뉴델리), "대만의 국부" 장제스(蔣介石,Chiang Kai Shek, 타이페이), 스카루노(Soekarno-Hatta, Jakarta), 니노이 아키노(Manila, MNL), 세계최초로 태평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Kingsford Smith경(Sydney, SYD), 호치민(Ho Chi Minh/SGN)
예술가에서 영화배우, 정치 지도자, 왕에 이르기까지 신분과 직업도 다양하지만 세계적인 도시의 공항 이름이라는 것은 공통점이다. 여기에 비틀즈 출신의 존 레넌이 당당하게 이 대열에 끼어 들었다. 그의 고향인 영국 리버풀공항 당국은 지난 2002년 봄 새 터미널을 오픈하면서 이름을 "리버풀·존·레넌(Liverpool-John Lenon Airport/LPL)공항으로 바꾸었다. 공항당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새 로고에 레넌의 얼굴과 히트곡 "이매진"의 가사 한 구절까지 넣고 동상도 건립하여 지역 홍보를 위해 레넌의 문화적 부가가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1971년 비틀스는 해체됐지만 존 레넌은 다시 되살아났다.
보수적인 영국인들까지도 공항 명칭에 대중가수의 이름을 갖다 붙이고 있는 유럽지역에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Wien, Vienna, 공항코드 VIE)공항에 악성(樂聖)의 이름이 붙여져 있지 않고 슈베하트(Schwechat)라는 이름으로 있는 것이 자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비엔나 하면 굳이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 떠올리는 도시이다. 모짜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베토벤, 스트라우스, 브람스, 말러, 부르크너, 쇤베르크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탄생했거나 활약했던 곳으로 오늘날까지도 그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 이어지고 있으나 워낙 많은 음악가가 거쳐간 바람에 어느 누구의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지도 모른다. 독일의 뮨헨 출신 음악가인 요한슈트라우스는 뮨헨공항(Munich/MUC)에 자기 이름이 올라있는데 반해 본(Bonn) 출신인 베토벤은 공항이 본보다는 쾰른쪽에 붙어 있어서 그런지 공항 이름도 향수의 대명사인 쾰른(Cologne/CGN, 프랑스 발음 콜로뉴)에 뺏겨버린 인상이다. ICAO에 규정하고 있는 최상위 등급인 ILS Category IIIb이고 활주로 3개를 갖춘 초현대식 공항이어서 공항 이미지도 높일 겸 베토벤·쾰른공항으로 불러 줄만도 한데...
우리의 경우를 살펴보자. 김포공항에 이어 단군이래의 최대 역사로 불리는 인천공항 역시 이름을 지명으로 붙였다. 신공항 건립 당시 이름을 "세종공항"으로 하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었던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바이다. 1992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세종이라는 이름이 1위를 차지했고 당시 문화부에서도 이를 강력하게 추천했지만 지역 정치인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불발로 끝난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국제공항 이름은 도시의 국제적인 지명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므로 도시이름을 붙이는 것은 보편적이라 할지라도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는 거대 공항의 이름이 지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생각해 볼 때 아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세종대왕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일깨울 기회를 놓쳤다는 안타까움은 리버풀·존·레넌 공항을 보면서 새삼 되살아난다.
단지 "세종"은 한국에는 한 명밖에 없는 위대한 대왕의 이름임에 틀림없지만 옛날 중국에는 후주(後周)의 제2대, 明나라 제12대, 淸나라 제5대 등 3명의 "世宗"왕이 존재했다. 게다가 그 왕들이 그다지 뛰어난 인물이 아니었던 것도 숨겨진 이유중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유네스코가 지난 1989년 9월에 제정한 문맹퇴치상 이름을 "세종대왕상(UNESCO King Sejong Literacy Prize)"으로 명명했다.그리고 1997년에는 훈민정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멀리 남극 King George Island에는 1986년 1월 6일,해발 5000m가 넘는 남극 대륙의 최고봉에 태극기를 꽂고 이어서 1988년 2월 준공한 우리나라의 세종기지에는 자랑스럽게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데 먼 훗날 우리나라의 우주정거장이 생기게 되면 분명 "세종우주스테이션"이라고 명명할 것이 아니겠는가. 왜냐하면 우주에다가 자기 고장의 지명을 갖다 붙이자고 우길 사람은 아마 없을 터이니까. 그렇다면 "(King) Sejong International Airport, 공항코드 SEJ"는 어떨까?.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ㅓ(eo)"자도 들어가지 않는 등 그 모든 것이 안성맞춤이었는데 말이다. 이도 저도 안 된다면 영국의 리버풀공항처럼 "인천-세종국제공항" "Incheon-Sejong International Airport"라고 고치면 안 되는 것일까. 두고두고 아쉬움과 미련이 남을 것 같다.
여기서 한가지 사실을 추가하자면 실은 우리나라에도 사람이름을 딴 공항이 있기는 하다. 제주도에 있는 정석(靜石)비행장이 그것이다. 이곳은 공항이 아닌 비행장이다. 그 이유는 공공용이 아닌 사설이기 때문에 공항이라 부르지 않을 뿐 국내의 어지간한 공항보다도 훨씬 규모가 커서 대형기도 무리없이 이착륙이 가능하다. 정석이란 오늘날 우리나라를 항공대국의 대열에 올려놓은 대한항공의 창시자 고 조중훈(趙重勳)회장의 아호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타이페이공항이 장개석(將介石) 총통의 아호 中正機場(CKS International)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조중훈비행장(CHC Airport)으로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정석비행장은 국내 최초의 민간비행장으로 대한항공이 훈련비행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 한라산 중턱지대에 2,300m 길이 45m 폭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다. 조종사 훈련시설, 관제탑, 자동착륙 유도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A300 급 중형 항공기도 이·착륙 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25㎚ 높이의 관제탑과 격납고 3개동과 교육관 및 시뮬레이터실 등을 갖춘 비행훈련원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 기간 중에는 제주공항이 포화상태인 관계로 중국-브라질전을 관전하는 중국 관광객 120명의 수송을 위해 임시공항으로 사용됐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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