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5년4개월을 모아야 서울에서 82㎡(25평형)규모 중소형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값이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봉급에 목을 메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내집 마련이 여전히 버거운 일이다.
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가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자(정규직,비정규직) 월 급여와 서울 아파트 82㎡의 10월말 기준 평균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이는 작년 14년2개월보다 1년2개월 더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 월 급여 평균은 174만5000원으로 지난해 10월 당시 서울 아파트값(2억9719만원)과 비교하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간은 14년2개월이었다.
하지만 올해 임근금로자의 월 급여가 184만6000원으로 10만원(5.8%) 오른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3억4198만원으로 4479만원(13.2%)이 증가해 결국 내집마련 기간은 지난해 보다 늘어났다.
특히 서민아파트가 많이 분포된 강북권의 내집마련 기간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노원구가 3년1개월(9년9개월→13년1개월)로 가장 많이 늘었고 종로구 2년8개월(9년3개월→12년1개월), 도봉구 2년7개월(9년9개월→12년6개월), 강북구 2년5개월(8년3개월→10년8개월)로 각각 늘어 서민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
반면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내집마련 기간이 1년6개월 줄었다. 하지만 집값이 비싼 강남구에서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26년6개월이 걸려 사실상 내집 마련이 불가능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내집 마련 기간은 지난해 30년1개월에서 26년6개월로 3년5개월 줄었다.
반면 올해에만 2만5000여 가구가 입주한 송파구는 재건축에 따른 집 값 상승으로 집 장만까지 19년7개월에서 21년7개월로 기간이 2년 더 늘었다. 강동구와 서초구는 각각 3년2개월과 2년1개월 단축됐다.
한편 서울에서 109㎡(33평)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25년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3년8개월보다 1년6개월 늘어난 것이다. 강남권은 평균 1년이 줄었고 비강남권은 6개월이 늘어났다.
박준호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시장을 보더라도 임금 상승 대비 집값 상승률은 더 커지고 있다" 며 "특히 서민 거주지로 각광받던 저가아파트가 큰 폭으로 올라 그만큼 대출 부담을 안고 집을 살 수 밖에 없어 가계 경제는 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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