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곤충도 방귀 뀝니다..
음식물이 우리 몸 속에서 소화가 되면 찌꺼기로 대변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 음식물이 썩거나 발효되면서 가스가 발생합니다.
이 가스가 모아졌다가 항문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방귀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짐승, 새, 물고기 들도 먹이를 먹기 때문에 사람과 마찬가지로 방귀를 뀝니다.
곤충도 예외는 아닙니다. 곤충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방귀를 뀝니다.
잠자리 유충의 경우 물 속 호흡을 하는데, 물 속에서 산소를 흡입하기 위해서 많은 물을 먹은 후에 창자의 직장 부분에서 산소만 걸러내고(가스 교환을 한 후에) 나머지 물을 일시에 항문으로 내보낸답니다.
그리고 물방개의 경우에는 물 표면에서 공기를 흡입해서 체내에 축적합니다.
날개 밑이나 가슴에 있는 잔털에 보관하는데, 이 때 이산화탄소, 산소, 질소 등의 기체 중에서 산소를 흡입한 후 나머지는 배끝에서 한꺼번에 밖으로 내보냅니다.
박해철
두레생태기행연구위원, 곤충학
곤충에도 방귀를 잘 뀌는 종류가 있다. 사람의 방귀보다는 더 강하고 '스컹크'를 능가할 정도의 강력한 방귀를 지녔다.
TV 프로그램 중에서 "동물의 왕국"이 있는데, 오래 전에는 '스컹크'에 대한 내용이 자주 나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프로를 보던 시절에는 곤충에 깊은 관심이 없어서 오직 스컹크의 방어 술에만 감탄할 따름이었다. 그후에 알게된 것이지만, 곤충의 진화 역사 속에서 고약한 냄새를 내어 자신을 방어하는 쪽으로 진화된 곤충들은 엄청나게 많으며, 그 중에서도 강한 가스를 방출하는 쪽으로 발전된 무리도 있다.
바로 폭탄먼지벌레가 이들의 대표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방귀벌레에서 폭탄먼지벌레로
지금은 폭탄먼지벌레라고 하지만, 과거에는 그냥 방귀벌레라고도 하였다. 사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에 곤충은 거의 대부분 우리의 이름이 없었다.
그 이유는 곤충 연구가 주로 일본 점령기인 1900년대부터 이루어졌기에 일본이름만 갖는 불행을 안고 있었다. 해방 직후, 우리 학자들은 매우 급하게 생물들의 이름을 지어야 했는데, 곤충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때 이 곤충에 대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방구벌레'이고, 1947년에 나온 조복성선생님의 "곤충기"나 최기철선생님의 "학생동물도보" 책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후 여러 번의 곤충 이름에 대한 개정이 있으면서 지금의 '폭탄먼지벌레'가 되었다.
사실, 단순한 '방귀'가 아니라 '폭탄'으로 바뀐 이유는 이들이 내뿜는 것이 고열의 폭탄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만일 이들의 꽁무니에 손을 대어본 경험이 있으면, 잘 알겠지만, 폭발 때 화염처럼 소리도 크고 고온으로 순간적으로 따끔하고 화상의 흔적처럼 자국이 남기 때문이다.
특히, 해방직후에 조복성선생님은 "곤충기"란 책에서 이 곤충을 '원자폭탄의 주인공'이라고 하셨다. 그 당시 제2차 세계대전에 히로시마의 원자탄 투하로 미국이 일본의 항복을 얻어냈기 때문에 원자탄의 위력이 쉽게 떠올려졌기 때문이다.
다른 이름들
이들의 영어명은 '밤바드비틀스(bombard beetles)'이다. 마치 폭탄을 계속해서 쏘아대듯이 거의 연속적으로 방귀를 뀌어댈 수 있기 때문에 '폭격'의 뜻을 가진 '밤바드-'가 붙게 된 것이다. 즉, 스컹크는 한번 방귀를 뀐 후에 얼마동안 다시 뀔 수 없지만, 이들은 시간 간격이 매우 짧은 다연발의 보다 더 정교한 무기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서양의 이름으로 볼 때, 이 곤충의 우리 이름은 폭격먼지벌레가 더 합당할 듯싶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석보행충(石步行蟲)'이라고 한다. 보행충이란 걷는 곤충이란 뜻으로 땅을 빠르게 기어 다니는 곤충인 딱정벌레와 먼지벌레를 모두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석-'이 붙은 이유는 이 곤충이 돌밑에 잘 숨는 특성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지금으로서는 확답을 할 수 없다. 같은 의미로 북한에서는 이 곤충을 '돌방구퉁이'라고 한다. '-방구퉁이'는 '-방구벌레'와 같은 의미이다.
어떻게 폭탄을 만드나?
이 곤충은 냄새물질을 만드는 분비샘을 갖고 있어서 하이드로퀴논과 과산화수소를 분비하여 이를 저장고에 일단 저장하였다가 필요시 소량을 그 다음의 조그만 반응실로 내보낸다.
이 때 반응실 자체에서도 2종류의 효소(카탈레이즈와 페록시데이즈)가 분비되고 이들이 화학반응을 촉진시킨다. 그 결과로 퀴논이 만들어지고 부산물로 물과 산소도 발생된다. 바로 이 과정에서 열이 생기며 또한 발생되는 산소에 의해 폭발음이 나면서 분출하게 된다. 이들이 분출해내는 액의 온도가 섭씨 100도나 되기 때문에 가히 폭탄에 버금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죽은 직후에도 이미 제조되어 남아있는 성분 때문으로 배 부근을 누르게 되면, 역시 살았을 때와 동일한 반응을 하게 된다.
폭탄먼지벌레의 생활
폭탄먼지벌레는 2종으로 "폭탄먼지벌레"와 "남방폭탄먼지벌레"가 있다. 이들은 낮에는 돌, 낙엽 밑이나 흙 속에 숨었다가 밤에 나타나 곤충을 잡아먹는 곤충이다.
이들의 생활에 대해서 자세히 밝혀진 것이 없지만, 애벌레는 토양 속에 살고 성충은 지표로 올라와 빠르게 땅을 기어다니는 곤충이다. 그래서 민가 주변의 밭으로부터 산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을 삶터로 이용한다. 서울대 우건석 교수팀이 제주도의 화산 분화구들인 오름에서 땅에 사는 곤충을 조사하였더니 이 곤충들이 가장 풍부하게 채집되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 연구원(농업과학기술원)내에 있는 "곤충생태원"에서도 8월부터 9월 중순까지는 지표면에 서식하는 곤충 중에서 단연 압도적으로 많은 개체들이 출현한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보아 이종은 겨울을 땅속에서 알이나 어린 애벌레로 나기 쉬우며, 여름이 돌아오면 성충이 되는 일년생 곤충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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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godoore.com/dr2000_12/insec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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